
남한강 에스파크 골프장의 스타트 구역에 서서 홀을 바라보면, 산자
락을 따라 골프 코스를 조심스럽게 끼워 넣은 듯한 인상이 든다. 자연
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산세를 따라 코스를 배치한 듯한 모습이 주
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.
대기 중인 카트로 이동하다 보면 연습그린 앞에 놓인 고인돌을 닮은
컬러풀한 석상들이 눈에 들어온다. 마치 여러 홀의 위치를 알려주는
이정표처럼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.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 석
상들의 색감과 조화를 이루는 듯한 카트의 컬러다.
자연의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골프 코스, 독특한 형태의 석상, 그리고
색을 맞춘 듯한 카트까지. 라운드가 시작되기도 전에 남한강 에스파
크 골프장만의 개성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.


신생 골프장이라고 해서 아직 관리가 자리 잡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
각은 기우였다. 티잉 구역부터 페어웨이, 그린, 벙커까지 전반적인 코
스 관리 상태가 무척 훌륭했다.
다만, 며칠 전 진행한 에어레이션의 영향인지 그린에서 공이 예상했
던 방향과 다르게 흐르는 경우가 있어 퍼팅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
았다. 그 점을 제외하면 코스 관리 상태와 전반적인 라운드 경험 모두
만족스러웠다.
새롭게 문을 연 골프장임에도 세심하게 관리된 코스의 모습이 인상적
이었고,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친 뒤 발걸음 가볍게 복귀할 수 있었다.

대부분의 티잉 구역이 천연 잔디로 조성되어 있는 반면, 파3 홀은 인
조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.
티잉 구역에 올라서면 페어웨이가 다소 좁아 보이는 느낌이 들지만,
막상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. 자신의
구질과 공략 방향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
있는 홀들이다.
특히 캐디가 끊어 가는 편이 좋다고 조언하는 홀에서는 무조건 드라
이버를 고집하기보다 과감하게 유틸리티나 우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
은 전략이다. 몇몇 홀은 비거리를 욕심내기보다 정확한 지점에 공을
보내는 것이 유리해, 클럽 선택과 코스 공략의 묘미를 함께 느낄 수
있었다.

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야 하지만, 그만큼
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
있다는 점도 남한강 에스파크 골프장의 매력 중 하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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